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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우리말] 사나흘은 몇 일일까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1.11.08 11:20 수정 2021.11.08 11:21

순우리말로 날짜를 가리키는 말이 있다. 1일은 ‘하루’, 2일은 ‘이틀’, 10일은 ‘열흘’이라 부르는 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틀과 열흘 사이에 있는 날짜를 가리키는 말은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3일은 ‘사흘’이라고 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아라비아숫자를 쓰는 경향이 강하다 보다 ‘사흘’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사흘’의 ‘사’자에 이끌려 4일이 아니냐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사흘’은 4일이 아니라 3일이다.
그렇다면 4일은 뭐라 부를까? 4일은 ‘나흘’이다. 5일은 ‘닷새’, 6일은 ‘엿새’다. 7일, 8일, 9일은 더욱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7일은 ‘이레’, 8일은 ‘여드레’, 9일은 ‘아흐레’라 부른다.
‘3~4일’처럼 두 개의 날짜를 한꺼번에 가리키는 낱말도 있다. 이를 순우리말로 어떻게 읽을까? 정답은 ‘사나흘’. ‘사나흘’은 다른 말로 ‘사날’이라고도 한다. 이 밖에도 4~5일은 ‘나달’ 5~6일은 ‘대엿새’ 6~7일은 ‘예니레’라고 한다. ‘나달’은 ‘나흘과 닷새’, ‘대엿새’는 ‘닷새와 엿새’, ‘예니레’는 ‘엿새와 이레’를 합친 말이다.
이처럼 조금 어렵기도 하고, 잘 사용하지 않아 헛갈릴 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가금씩은 날짜에 관한 순우리말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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