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칼럼]개운오술(開運五術)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1.11.16 11:36 수정 2021.11.16 11:39

얼마 전 방송을 할 때였습니다. 

‘스님, 저 내년에 삼재가 든다고 하는 데 괜히 불안합니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라는 글이 댓글창에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어느 때 저는 사주학에 심취하여 열심히 공부를 했었고 사실 그것을 방편으로 하여 절 살림에 유용한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매일 SNS를 통해 아침법문을 보내기 위해 늘 경전의 말씀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운명학에 대해 명확한 관점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동양의 역학을 배우던 중에 습득한 사실 하나를 소개합니다.
개운 5술(開運 五術) 이란 게 있습니다.
새롭게 좋은 운을 만드는 5가지의 술법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은 첫째, 적선(積善) 

둘째, 기도(祈禱) 

셋째, 풍수(風水) 

넷째, 독서(讀書) 

다섯째, 지명(知命) 

이 다섯 가지입니다.

행복하게 잘 사는 최고의 방법은 적선과 기도입니다. 

불교에서 목 놓아 이야기하는 자비심과 수행을 뜻함이지요. 

잘 사는 5가지의 방법 중 가장 하책인 다섯 번째 지명이라는 것은 역학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알아본다는 뜻인데 이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정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법입니다.
잘사는 최상의 방법인 적선과 기도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 법인데 돈을 써 가며 명확치 않은 운명학에 삶을 맡긴다면 이 또한 지혜롭지 않습니다.

이 생에 태어나는 생명이나 죽어서 가는 생을 막론하고 우리 사는 사바에는 두 가지 생이 있습니다. 

하나는 원력수생(願力受生)이요, 다른 하나는 업력수생(業力受生)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업력수생이 운명에 그냥 자신을 맡기는 것이라면 원력수생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깨달음의 길, 해탈의 길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의미합니다.
업력수생이 욕망을 좇아 운명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라면 원력수생은 고난을 통해 운명을 거슬러 정토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길입니다.

적선과 기도라는 육바라밀 수행만이 우리를 영원한 행복과 해탈로 인도할 원력수생의 길임을 새기셔야 합니다.
우리들 일상 속에 잘못된 행동, 잘못된 습관 등을 고쳐나간다면 그곳에서 아름다운 수행의 향기가 나옵니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난다고 했듯이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 수행 하느냐에 따라 향기롭기도 하고 비린내가 나기도 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하나하나 실천하다보면 각자가 세운 원력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기본이기도 합니다.
진짜 잘 사는 최상의 방법을 알려 드릴까요?
그것은 내가 싫어하는 거 남한테 안하고 살면 됩니다.
좋아하는 것을 못해줄 망정 자기도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일년내내 극락에 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자명스님(기원정사 주지)]



저작권자 포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