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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우리말]꽃샘추위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2.04.19 14:06 수정 2022.04.19 14:09

이처럼 봄철의 날씨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일시적으로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를 ‘꽃샘추위’라고 한다. 봄이 되면 겨울철 내내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기온이 상승하다가, 갑자기 이 기단이 일시적으로 강화되면서 발생하는 이상 저온현상이다.
‘꽃샘추위’를 풀어 보면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로 운치 있는 표현이다. 잎이 나오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라는 뜻으로 ‘잎샘추위’ 또는 ‘꽃샘잎샘’이라고도 한다. 이때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은 ‘꽃샘바람’이라고 한다.
이런 추위를 중국에선 ‘춘한(春寒)’, 일본에선 ‘하나비에(花冷え)’라 부른다. ‘춘한’은 글자 그대로 봄추위를 뜻한다. ‘하나비에’는 ‘꽃추위’ 정도로 ‘춘한’보다 비유적 표현이긴 하지만 단순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우리의 ‘꽃샘추위’는 추위를 의인화한 표현으로 시심(詩心)이 가득 배어 있는 말이다. 우리말이 시적이고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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