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죽음은 그 무엇보다 고통과 상실감이 크다.
그 중에서도 부부간의 사별은 심적 고통과 신체적 반응으로 인해 크나큰 충격과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 한다.
사별가족을 돌보는 데 있어 애도과정 중에 일어나는 총체적 특징들을 인지한다면 큰 위로가 되리라 믿는다.
사별가족을 돌보는 목적은 사별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상실로 인한 슬픔의 과정을 극복하여 일상생활과 사회에 적응할 때까지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사별 후 6개월까지는 한 달에 한번, 그리고 사별 9개월, 사별 12개월 후는 가족에게 위로 카드와 전화 통화로 슬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간이 흐르면 슬픔이 줄어들지만 특별한 기념일이나 고인을 떠올릴 수 있는 날이 되면 볼 수 없음에 한없는 슬픔 속에 헤매게 되고 다시 격렬한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사별가족과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유지하여야한다.
그리고 신체적. 심리적 지지 제공도 중요한데 곁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 큰 위로가 되며 슬픔의 기초 단계는 부드럽게 접촉하거나 손을 잡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을 잘 표현하도록 관심 있게 경청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다가가며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할 때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부드럽게 안아준다. 고인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을 인정해주며 다독여준다.
사별가족이 고립되지 않도록 가족, 친한 친구, 사별가족 지지모임, 호스피스 프로그램. 성직자 등 필요한 지지체계를 연결해주는 것도 슬픔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현실적인 태도를 갖도록 위로해주며 상투적인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다 좋아질거예요, 울지마세요”“1년 지나면 다 잊을 거예요”라는 상투적인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종직후 상실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하며 의지할 자식이 있고 당신을 필요로 하는 다른 가족이 있으니 힘내라는 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살아있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며 대신 겪는 고통의 의미, 다른 이들을 돕는 것, 남은 가족을 돌보며 열심히 사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가지도록 도와주며 아픔이 조금씩 약해질 것이며 어느 누구도 지금과 같은 아픔이 계속된다면 참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켜준다. 고통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만남을 만들어줌으로써 희망을 가지도록 도움을 준다.
남은 가족이 삶의 의미를 되찾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까지 대개 1년 정도 걸린다.
실제로 10년 이상 누워 지내는 남편을 간호하다 얼마 전 돌아가신 댁을 방문하여 위로를 해 드린 일이 있다. 부인은 침대를 가리키며 아직도 남편이 누워있는 듯 하다고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셨다. 그래도 병원이 집 가까이에 있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하시며 얼굴에는 잠깐 평화가 감돌았다.
이렇듯 최선을 다 함으로써 아쉬운 마음은 조금씩 지워질 것이다.
박윤금(제일요양병원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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