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糟)는 술을 만들고 남은 쌀 찌꺼기인 지게미를 뜻하고, 강(糠)은 쌀겨를 뜻한다. 조강은 가난한 처지에 먹는 보잘것없는 음식을 가리킨다. 조장지처란 보잘것없는 음식(지게미와 쌀겨)을 함께 먹어온 아내란 뜻으로 가난을 같이 견뎌낸 본부인을 이르는 말이다.
현재는 보통 오랜 세월 산전수전 겪으며 함께 살아온 아내인 본처(첫 번째 아내)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후한서 송홍전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옛날 중국 후한시대 송홍은 광무제를 섬겨 대사공에까지 올랐다. 그는 성품이 온후하고 강직했다.
어느날 광무제는 미망인이 된 누님 호양 공주가 신하 중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그 의중을 떠보았다. 그랬더니 호양공주가 송홍을 칭찬했다. 그런데 송홍은 이미 유부남이었으므로 문제가 생겼다. 황족은 감히 첩으로 들일 수는 없어 반드시 본처로 삼아야 했다. 그렇게 되면 본래의 처가 쫓겨나거나 첩으로 강등되어야 했으므로, 호양공주 쪽에서 송홍이 마음에 든다고 무작정 혼담을 진행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무제는 송홍을 부른 다음, 병풍 뒤에 호양공주를 숨겨두고 송홍과 술을 나누다 넌지시 마음을 떠보았다. "사람이 출세하면 친구를 바꾸고 부유하게 되면 아내를 바꾼다는데 자네는 어떠한가?"
이 말에 송홍은 "신은 가난할 때 친했던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에 광무제와 호양공주는 크게 낙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