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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치매와 간호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2.09.06 12:33 수정 2022.09.06 12:35

아침시간에 치매환자인 고운할머니께서 욕설을 하며 복도에서 싸우듯 말을 뱉는다. 현재 어떤 과정이 벌어져서 말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고 혼자서 허공에 말을 이어간다. 할머니의 볼을 만져주었더니 말을 바꾸며 조금 조용해지는 분위기였다. 오늘 날씨는 햇살도 없고 먹구름만 잔뜩 끼어있다. 왜 저러실까? 머릿속에는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을 생각하니 가엽기까지 하였다.
치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 아니라 뇌와 신경계 등에 손상을 입어 정신기능의 전반적인 장애가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문제행동 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극심한 망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본인을 무시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므로 언어적 폭력이 일어난다. 의사표현 능력이 제한되므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환자분도 침대위에는 항상 보따리 꾸러미가 쌓여있다.
치매노인의 이런 문제 행동은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인지치료, 회상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작업치료, 대증요법, 인지기능 개선제 등으로 문제행동에 대한 대처방법들이 있다.
치매는 만성적으로 일관성 있게 지속적 또는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회상 치료에 있어서 대화는 아주 중요하다. 과거의 경험을 고찰하는 것이므로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과거에 미해결되었던 감정들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까지도 이해 할 수 있는 과정을 돕는 활동이다.
중요한 것은 소외감을 감소시키고 의식의 명료화를 돕는다.
회상치료 유형은 자유연상형과 선택형 두 가지로 분류하는데, 자유연상형은 통제받지 않으므로 단순한 이야기로 표현하지만 지도를 받는 선택적 회상은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의도대로 시도한다. 또한 이러한 기억을 회상할 때 환자의 소지품이나 기호품·사진·잡지·골동품·일기장·기념품·음악·편지 등이 시각적·감각적으로 기억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향·향수·꽃향기 음식의 향, 담배향도 후각적인 기억촉진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회상치료를 통해서 많은 새로운 시점을 통과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기억해 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치매의 이런 치료과정을 통해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데 효과적이다.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일 때 많은 추억과 아름다운 얘기들을 가꾸어 간다면 인생 3모작 때는 우울한 날보다 웃을 날이 더욱 많지 않을까
전반적인 치매상태를 근본적으로 치유 하게하는 치유법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노인의 치매증상이 치료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은 옳은 방향은 아니다.
치료의 원칙은 일관성과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대처방법이 중요하다.
인지기능 저하나 문제행동의 출현으로 환자나 가족의 정신적, 사회적 문제들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서비스가 중요하다.
알츠하이머 신약이 첫 승인을 얻긴 하였지만 다른 노인성 질환에 비하여 더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간호와 수발을 필요로 한다.(참고문헌 : 안수연 외 치매인 간호)

박윤금(제일요양병원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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