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黑龍)을 찾아 구슬(진주)을 얻는다는 뜻으로 큰 위험을 무릅쓰고 큰 이익을 얻음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고, 문장이나 용어가 주제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어떤 사람이 송(宋)나라 임금을 만나 수레 열 채를 받았다. 그가 이 사실을 장자에게 뽐내자, 장자가 이렇게 말하였다.
"황하(黃河)의 강가에 갈대로 발을 짜서 생계로 삼는 가난한 집이 있었다. 그 집 아들이 깊은 물속까지 들어가 천금의 가치가 있는 진주를 얻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돌을 가져 와서 그 진주를 부셔 버려라. 무릇 천금의 가치가 있는 진주는 반드시 아홉 겹의 심연 속에 사는 흑룡의 턱 밑에서 생기는 것이다. 네가 진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흑룡이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임이 틀림없다. 흑룡이 깨어났다면 네가 어찌 진주를 얻을 수 있었겠느냐'라고 말하였다. 지금 송나라의 깊음은 아홉 겹의 심연에 비할 바가 아니고, 송나라 왕의 흉맹함은 흑룡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대가 수레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왕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임이 틀림없다. 왕을 깨웠다면 그대는 고춧가루처럼 되었을 것이다."
장자는 그 사람에게 왕에게 아첨하여 이득을 얻는 것은 흑룡의 턱 밑에 있는 진주를 얻는 일보다 더 위험한 일임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 고사는 장자의 열어구편에 실려 있다. 이 고사에서 보듯이 ‘탐려득주’는 원래 큰 위험을 무릅쓰고 큰 이익을 얻는 것을 의미하는데, 나중에는 원뜻과 무관하게 문장이나 용어가 주제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