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두고 수행이라 할까요?
한마디로 잘라 말하자면 바로 ‘염력(念力)’을 키우는 작업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물체를 움직이거나 변화시키는 행위를 일컫기도 합니다만은, 그것은 본질이 아닙니다.
‘염력(念力)’이라 할 때의 ‘염(念)’자를 파자해 보면 ‘이제 금(今)’ 밑에 ‘마음 심(心)’ 자가 붙어 ‘생각할 념(念)’ 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 ‘생각할 념(念)’ 자는 글자 그대로 ‘지금 나의 마음을 살피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마음 살핌, 마음 챙김의 힘의 정도를 염력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조금 넓혀 보자면 염력은 관찰력. 통제력(억지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염력은 세상을 정확하게 보고 삿된 욕망과 번뇌를 억지하고 통제하는 마음의 힘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인생과도 직결됩니다.
인생길에서 겪는 크고 작은 괴로움들은 모두 통제력(억지력)이 약해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성취욕. 성욕. 오감만족. 유혹. 번뇌. 불이익. 불편함들... 한 순간을 참지 못해 화를 내고... 욱하다 낭패를 보고, 한 순간 식욕을 참지 못해 과식하고, 한 순간 불만을 참지 못해 폭력을 휘두르고, 운동이든 공부든 하려고만 하면 잡다한 생각들에 빠져들고요.
이처럼 우리의 인생은 억지력이 약해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참담한 실패 등 온갖 고초를 겪게 됩니다.
고요한 상태에서 스스로를 유심히 관찰해 보면 그 고초의 원인들이 보입니다.
그러니 수행으로 그 원인들에 대한 억지력을 키우면 인생이 좀 더 행복해지고 그 끝에 구경성불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서 얻어지는 큰 이익입니다.
자명스님(기원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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