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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송

‘아프리카 돼지 열병’ 죽은 멧돼지! 현장 매장이 답인가?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4.03.12 11:20 수정 2024.03.12 11:22

작년 9월부터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전염된 청송군.
예산 계획은 없고, 대구 지방 환경청 지침만 따른다는데...
인력은 부족하고 신고자 포상도 3회에 그쳐...
모르고 먹으면 약일까? 알고는 먹지 못한다!

 지난해 9월부터 청송군에도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번지면서 현재 야산에는 예전과는 다르게 멧돼지 무리를 볼 일이 드물어지고 있다. 멧돼지 개체수 확산으로 피해를 보던 농가들로부터도 이젠 멧돼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제보자에 따르면 그렇게 많던 멧돼지는 깊은 야산 골짜기 등에서 사체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거의 대부분이 돼지 열병으로 죽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제보를 하는 주민에게는 마리당 20만원씩 총 3회까지만 포상금이 지급되고 있어 주민들의 제보 역시 한계가 있다는 말도 쉽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포상 절차도 지자체가 아닌 대구지방환경청의 매뉴얼대로 이루어지고 있고 지자체 예산 계획은 없다는 점 또한 취재결과 확인되었다.
 일반 주민이 사체를 확인하여 신고를 하더라도 현재 청송군에는 총기 포획 목적으로 구성된 25명 내외 유해 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을 제외하고는 사체 수거 및 처리를 하기 위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보여진다.
 원칙은 현장 소독, 시료 채취, 수거 후 매몰 또는 냉동 창고에서 멸균처리 후 갈아 없애야 하지만 사체 처리 비용으로 연 1억 4천만원(군,도,국비 포함)으론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현재 청송군은 인력 부족이란 이유로 대부분 현장에 매장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청송군은 “공동 방제단(청송·영양 축협)을 구성하여 매일 차량 2대로 양돈 농가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울타리 등을 설치, 멧돼지 기피제를 배부, 설치류, 조류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방조망 설치를 완료하였고 청송군 자체 점검과 경상북도 방역본부에서 피해 확산을 막고 있으며 도축 전 시료 검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병들어 죽은 멧돼지 사체들이 현장에서 매장되고 수거되지 않은 사체들이 썩어 비나 눈 등으로 지하수 및 하천으로 유입된다면 주민들은 마음 편히 일상생활을 영위해 가기가 어렵다는 걱정을 토로하며 하루 빨리 청송군에서 군민들의 걱정을 덜어 줄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청송영양취재본부 박지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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