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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이프 문화일반

영덕 근대문화유산 제대로 즐겼다!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4.10.08 11:47 수정 2024.10.08 11:49

2024영덕문화유산야행 성황리에 종료


 (재)영덕문화관광재단은 지난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영덕군 영해면 옛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 ‘2024영덕문화유산야행’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1924년 100년 전 근대 영해의 밤거리를 재현해 192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본 행사는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됐다. 야경, 야로, 야사, 야화, 야설, 야식, 야숙, 야시 등 8야(夜)를 테마로 23개의 프로그램이 영해 근대역사문화공간 곳곳에서 펼쳐졌는데 전국 각지에서 7천여 관객이 운집해 야심한 시각까지 옛 정취를 즐겼다.
 

 특히 100년 전 노점과 라디오 상점, 의상실을 열어 관광객이 옛 의상을 입고 흑백사진을 촬영하는 인생사진관, 근대의상으로 꾸민 30명의 전문배우와 군민배우들이 거리를 누비며 기념사진을 찍는 시대의상 스트릿쇼, 청사초롱 매단 골목을 종횡무진 오간 인력거 타기, 갓 쓰고 도포로 멋을 낸 문화해설사와 함께한 근대문화유산 탐방도 인기를 끌었다. 한편 영해 면사무소 앞은 예주카바레라는 이름으로 1924년 당시 대중가요와 가곡을 부르는 노래자랑이 열렸고, 그 열기를 이어받아 난타, 트로트 장구, 색소폰, 민요, 청소년댄스, 통기타까지 영덕생활문화동호회와 가수들이 총출동, 가을밤을 흥겹게 달구었다.
 

 옛 영해장터거리의 12곳 근대건축물을 다니며 앱으로 스탬프를 획득하면 푸짐한 기념품이 주어졌고, 청사초롱 만들기와 근대문화유산 색칠하기, 야밤 골목놀이 같은 아기자한 체험 공간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쳤다. 그 외에도 영해읍성터에서 열린 무성영화 상영, 화려한 불빛의 미디어파사드로 변신한 구 금융조합 건물까지 골목골목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재미와 볼거리가 관객을 반겼다.
 

 그 중 일제 강점기에 설립되었지만 현재 문 닫은 영해양조장을 개방, 군민배우가 일일 사장으로 변신해 직접 빚은 막걸리를 권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예주구락부(먹거리광장)에선 영해면 사회단체협의회에 속한 23개 단체의 회원들이 정찰제를 내걸고 저렴한 가격의 먹거리를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했다. 이윤보다는 어머니 손맛을 보여준다는 자긍심으로 운영한 야식당에선 다회용기를 사용해서 일회용품 쓰레기도 대폭 줄였다.
 

 ‘2024영덕문화유산야행’을 진행한 영덕문화관광재단 담당자는“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마음으로 이번 야행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며“10월 초 여러 축제와 행사가 겹친 상황에도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재밌게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영덕의 근대문화유산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올해 국가유산청 공모에 4년 연속 선정되어 내년에도 영덕문화유산야행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는 더 즐겁고 알찬 야행이 될 것을 기약하며 영덕 관내외 주민들은 아쉬움 속에 사흘간의 밤 나들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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