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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사건으론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산불은 지난달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최초 발화한 후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25일 당시 25m/s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시간당 8.2km를 이동해 6시간 만에 영덕군 지품면 방면으로 급격히 확산하며 나흘간 16,207ha 총 3,17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영덕군은 누적 인원 11,886명, 장비 1,113대를 투입하는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산불로 주민 10명이 목숨을 잃고 56명이 다쳤으며, 주택 1,623세대, 선박 35척, 농작물 176ha, 공장과 점포 400여 동이 파손되는 등 산불의 영향권에 있던 경북 5개 지자체 중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영덕군은 3월 31일 산불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이재민 대책과 지원을 추진했으며, 신속한 현장 피해조사와 함께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특별 추진 TF팀’을 구성해 지난 9일 피해 지역 최초로 철거에 돌입함으로써 이재민의 안정적인 주거와 일상 복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덕군은 이번에 수립된 종합 복구계획에 대한 정밀화 작업과 검증을 4월 말까지 마쳐 확정하고, 다음 달까지 임시주거시설 조성을 완료해 이재민들의 일상 복귀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현재 영덕군은 임시주거시설 916동을 신청받았으며, 최대 2년을 거주할 수 있는 임시형 외에도 피해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재민의 선택에 따라 영구형 조립주택을 제공함으로써 이재민의 주거 안정화를 강화한다.
또한 자연산 송이 12년 연속 최대 생산지인 소나무 숲을 복원하기 위해 긴급벌채와 산사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장기적으론 775억 원을 투입해 5~7년에 걸친 중·장기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과학적인 타당성 평가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보상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송이를 지원 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생계비뿐만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의 다양한 지원 대책과 올해 이후에도 임업 직불금 지속적으로 지급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어 농·어업 피해의 경우 △농업시설물과 장비 복구비로 피해액의 35% △피해율 50% 이상 농가 1인당 생계비 73만 원 △농작물복구비로 농약대 100% 대파대 50% △가축 입식비 50%를 지원하며, △전소 어선 폐기물 처리 △개인 어망·어구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양식어 폐사 보험 적용과 복구비용 산정기준의 단가를 상향할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번 산불로 지역경제의 주력 산업인 관광 분야의 위축에 대응해 △자원봉사와 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경기 활성화 방안 △블루로드 긴급 복구 추진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제공 △관광택시·관광교통DRT 도입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와 홍보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여기에 피해 소상공인에 대해 업체당 300만 원을 지원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피해업체에 대해 저금리 금융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하며, 군민 생활 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 30만 원 지급이 신속이 이뤄질 수 있도록 TF팀을 꾸려 추진하고 있다.
영덕군은 이 같은 종합 복구계획이 신속하고 실효성 있게 추진되기 위해 국회에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복구 및 지원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3,112억 원의 복구 비용 중 국비 부담금 1,669억 원과 도비 721억여 원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긴밀히 건의해 복구 사업에 차질 없도록 하고, 군비 부담금에 대해선 특별교부세 등의 국비 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유례가 없는 일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에 정부와 도에 더 강력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군에서는 수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서 산불 복구에 필요한 가용 자원과 재원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며, “산불의 폐허 속에서 희망의 새싹이 돋듯이 피해자분들은 물론 우리 지역공동체가 복구를 넘어서 더 나은 영덕, 더 행복한 영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