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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독자기고]내 고향 노물리 옛 모습을 그리면서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5.04.22 11:14 수정 2025.04.22 11:23

부산 김인수 著

↑↑ 부산 김인수

여기서 불똥이 튀고, 저기서 불똥 튀어
삽시간에 전국을 화마(火麻)로 강타한 괴물의 산불이
마치 하늘에서 춤을 추듯 날아든다

산청,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에 화마(火麻)로 많은 인명을 앗아갔고
수천 명의 이재민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네

삼천리 금수강산에 전쟁을 방불하듯 폐허로 물들고
원통하도다, 이를 어찌할꼬~
“내 집이 저기서 불타는데”,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지만.....
강풍으로 불씨가 날아드니 바닷속에 뛰어 들어가 살았네

내 고향 영덕 노물리!!!
고향은 언제나 파도 소리 철썩이고,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농·어촌이다
어린 시절 골목골목을 누비며,
제기 차고, 숨바꼭질하고, 못 치기, 공놀이, 연날리기 등
아름다운 내 추억이 골목마다 가득가득 담아온 내 고향 노물리!!!
노물리에 갈 때마다 반겨주는 정겨운 내 고향, 노물리!!!

나를 이토록 성장하게 한 내 고향이 옛 모습을 볼 수 없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원통하도다, 억울하도다, 이를 어찌할꼬!!!

목이 매이도록 소리치며 우는 내 목소리를 그대는 들리는가?
내 집은 옛 모습 간데없고 앙상한 잿더미와 뼈대만 남았으니....
원통하도다, 내 집의 흔적이 사라졌도다
정박해 놓은 배들도, 육지에 올려놓은 배도
순식간에 잿더미로 물들었다

생계가 막막하도다 “나는 뭘 먹고 살아가려나”
통탄하고 한탄한들 무엇 하랴, 내 집이 사라진 것을!!!
한 사람의 실수가 이렇게 많은 아픔을 가져왔는데....
너는 생각을 하는가?

지금도 바닷가에 한가로이 하늘에 날아다니는 갈매기도
슬피 울고 있지나 않은지.....
괴물의 산불이 불씨가 초속 2~30km나 되어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도다

아름다운 내 고향 노물리 살고 있는 친구들아!!!
본가, 친정들을 두고 있는 전국의 초등학교 친구들아!!!

고향의 친구들 얼마나 많이 힘이 들겠나?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가슴속에 남아 있는 엉어리진 상처를 차츰차츰 치유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내라!!!

“내 건강하면 이 세상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을꺼라고,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꺼라고~~”
큰마음 굳게 다짐하고 이 세상 같이 살자구나

친구들아!!!
사랑한다!!!
부디 건강하고 또 보세나

부산에서 너의 친구
인수가 보낸다

2025년 4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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