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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덕군, 산불을 전화위복 삼아 ‘국가 생태관광지역’ 육성 박차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5.06.10 12:09 수정 2025.06.10 12:11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명성에 걸맞게 국가 생태탐방로 조성과 생태관광지역 육성
명품 해안 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 걸으며 세계적인 지질·지형 명소 찾아볼 수 있어


 대형 산불로 유례없는 피해를 겪은 영덕군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영덕을 비롯해 포항·경주·울진에 걸쳐 있는 동해안 지질명소들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지정된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생태·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성, 지역사회와의 협력,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하는 제도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권위 있는 자연유산 인증이다.

 이번에 지정된 ‘경북 동해안 세계지질공원’은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19억 년에 걸친 지구의 지질학적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지역은 2017년 환경부로부터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바 있으며, 2022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목표로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등재 의향서를 제출한 뒤, 2024년 7월 현장 실사를 거쳐 같은 해 9월 세계지질공원이사회의 심의를 통과했으며, 지난 4월 17일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로부터 최종 지정 통보를 받았다.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경북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동해안 4개 시·군에 19개의 지질·지형명소가 펼쳐져 있는데 영덕군에 가장 많은 7개소가 있다

 또한 지질·지형명소들은 대부분 해안과 접하고 있어 영덕군의 명품 해안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를 따라 걸으면 세계적인 지질·지형명소도 찾아볼 수 있다.


 동해 바닷물에 의해 지속적으로 깎여 생긴 다양한 침식지형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 덕분에 예전부터 유명세를 떨치는 영덕 블루로드는 대게누리공원부터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총 66.5km 구간으로 연간 방문객 수가 무려 2백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웰빙과 행복, 건강의 합성어인 웰니스를 추구하는 웰니스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치유와 건강의 웰니스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블루로드를 따라 가다 보면 대게의 본고장인 강구항을 비롯하여, 일출 명소 해맞이공원, 물가자미 산지 축산항,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상대산 관어대, 명사 이십리 고래불해수욕장 까지 영덕이 자랑하는 관광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블루로드 역시 화마를 피해 가지 못했다.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인 창포에서 축산항에 이르는 4.5km 구간이 소실 된 것이다.

 영덕군은 지역관광의 핵심인 블루로드를 최우선으로 복구한다. 6월까지 복구를 완료해서 세계지질공원의 명성에 걸맞는 생태관광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블루로드 4코스(창포말 등대~축산항)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간은 정상 개방되어 있고, 특히 유명 웰니스 여행지인 영해면 상대산, 고래불해수욕장, 창수 여명 힐링인문센터 등은 놀러 오시기에 전혀 불편이 없다”고 전했다.

 영덕군은 관광산업이 전체 산업의 64%를 차지하는 만큼 대형 산불 여파로 지역 관광 산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자원봉사 여행 프로그램과 블루로드 걷기 챌린지를 실시하고 또 온라인 홍보와 영덕 복구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는 2015년 국가지질공원 신청을 시작으로 10년간 경북도와 4개 시·군 지역주민이 함께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번 산불로 약속 바위를 비롯해 일부 지질명소가 통제되었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세계지질공원의 명성에 걸맞게 국가 생태탐방로 조성과 생태관광지역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포스트신문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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