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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덕 오션비치 골프장 캐디노조 시위에 입장 밝혀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5.06.24 11:51 수정 2025.06.24 11:53

캐디는 프리랜서 형태의 특수고용직 자영업자...일반 근로자와 달라
불법시위로 내장객 수 감소, 콘도 예약률 하락 등 약 16억 원 매출 손실


 영덕 오션비치 골프장이 캐디노조의 시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오션비치 골프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일부 캐디들이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에 가입한 이후, 노사 간에는 총 7차례 단체협상과 2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가 열렸으나 모두 결렬됐다.

 이후 노조 측은 클럽하우스와 정문 앞에서 고출력 스피커를 동원한 확성기 시위를 이어오고 있으며, 회사는 이를 “고객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물리적 영업 방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갈등의 핵심은 노조의 단체협약 요구와 캐디의 근로자 인정 여부다.

 노조 측은 ▲사내 인사규정 개정 시 노조 동의 의무화 ▲노조 간부 근무시간의 조합활동 및 조합원 교육 등의 시간에 대하여 연 2,000시간 유급 전임자 도입으로 캐디피를 회사에서 지급 ▲사내 취업규칙, 인사, 회사 조직개편 등이 있을 때 노조에 사전 통지 ▲노조임원, 근로시간 면제자의 인사, 징계, 해고 등은 노조와 사전협의 ▲주말·공휴일 휴일수당 추가 지급(캐디피와 별개로) ▲ AI캐디 도입 금지 등 다수 항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오션비치 골프장 측은 “언제나 성실한 교섭에 임할 의지가 되어 있으나 캐디 노조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단체협약 요구안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일반적인 기업의 노조 단체협약안이다. 캐디는 고용계약이 아닌 프리랜서 형태의 특수고용직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일반 정규직 근로자와 동일한 단체협약 적용은 법적·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사실상 경영에 관여하는 수준의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자율적인 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용인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골프장 측은 시위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기준 내장객 수가 7,100명 감소하고, 콘도 예약률도 10% 하락하는 등 약 16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우발적 충돌과 법적 분쟁도 잇따르고 있다. 골프장 측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고객 응대 중인 캐디 또는 직원이 폭행·위협을 당한 사건이 4건 발생했으며, 모두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5월 23일 발생한 폭행 사건은 피해자가 병원에 6일간 입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했으며, 이는 지역 사회에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회사 측은 또한, 일부 조합원이 회사 소유의 사유지에 무단 천막 설치와 고성방가를 통한 민원 유발로 업무 환경과 고객 응대에 심각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갈등에서 또 하나의 쟁점은 노조분회장 조모 씨의 복직 문제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분회장을 고의로 배제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 회사는 “조 씨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민원이 다수 접수돼,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조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조 씨는 캐디 업무 배치정지 철회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오션비치 골프장 관계자는 “고객과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협상을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명문 골프장으로서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노사 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속히 현 사태를 수습하여 고객님들과 지역주민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경영권도 확보하여 정상적인 영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신문 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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