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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64괘 중 1번째에 있는 유교 기호(괘명)인 건괘에는 왕성한 기운이 넘치는 기상을 단계별로 용에 비유한다.
그 첫 단계는 잠룡(潛龍)으로, 연못 깊숙이 잠복해 있는 용은 아직 때가 아니므로 덕을 쌓으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다음은 현룡(現龍)으로, 땅 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어 군주의 신임을 받게 되니, 곧 정당한 지위에서 중용의 도와 선을 행하며 덕을 펴서 백성을 감화시키는 것이다.
그다음은 비룡(飛龍)으로, 하늘을 힘차게 나는 용은 본 괘의 극치로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여 절정의 경지에 이른 용이 바로 항룡(亢龍)이다. 항룡은 하늘 끝까지 승천한 용이니 그 기상이야 한없이 뻗쳐 좋지만 결국 하늘에 닿으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항룡은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너무 높아 교만하기 때문에 자칫 민심을 잃게 될 수도 있으며,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과유불급(過猶不及)과 같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