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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우리말]앙꼬(?)없는 찐빵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1.11.30 13:08 수정 2021.11.30 13:09

보통 어떤 일이나 생각 등에서 중요한 것이 빠졌을 때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말을 쓴다. 신문기사나 칼럼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말이다.
여기서 ‘앙꼬’란 말을 순우리말로 알고 있는 이가 꽤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앙꼬’는 일본어 ‘餡子(あんこ)’에서 온 말이다.
따라서 ‘앙꼬’란 말 대신 우리말인 ‘팥소’로 바꾸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팥소’는 떡이나 빵 등의 속으로 넣는, 팥을 삶아서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소’는 송편이나 만두 등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재료를 뜻한다. 만두에 넣는 재료를 ‘만두소’, 김치에 넣는 재료를 ‘김치소’라 고 한다.
‘앙꼬 없는 찐빵’ 대신 ‘팥소 없는 찐빵’이라고 하면 말맛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주 쓰다 보면 익숙해진다. ‘앙꼬’가 일본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팥소’로 써야 할 동기가 생긴다.
올겨울부터는 ‘앙꼬 없는 찐빵’이 아니라 ‘팥소 없는 찐빵’이라고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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