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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독자투고] 1인 가구(고독사) 생활실태조사 활동에 참여해 보니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4.12.03 12:23 수정 2024.12.03 12:25

최하탁 前 지품면장(영덕군 강구면)


 사회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인간관계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회적 고립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 신체적, 사회적 문제로 홀로 살아가는 고령자들이 다수(多數)여서 고독사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또한, 매년 고독사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덕군은 고독사 우려 가구인 1인 가구 즉 고독사 우려 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실태조사를 했다. 지역 주도형 고독사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고독사 예방과 사회적 고립 가구 지원에 대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평소 고독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영덕복지재단에서 주관했는데, 조사원 공개 모집에 응모하게 되었고, 면접까지 본 후에야 조사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조사 시기가 8월 초부터 9월 말까지 2개월간이었는데, 올해 여름은 유래없이 무더운 날이 계속되었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지구온난화 영향이라고 하지만 더워도 너무 더웠다. 이러한 더위에도 조사원으로써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1주일에 3~4일씩은 현장 조사에 임했다.

 올해 영덕군의 조사 대상자는 9개 읍면 총 400가구로 정해졌다. 조사원 1인당 100가구씩 배정받았는데, 나는 병곡면과 축산면, 지품면, 강구면 일부를 담당했다. 조사 지침서를 숙지한 다음 현장 조사를 했다. 조사항목은 가구와 주거상황, 경제 상황과 건강 유지나 심리적 상태, 사회관계와 사회적 고립상황, 고독사에 대한 인식, 사회적 믿음과 공적 서비스 이용 상황, 일반적 특성 등 조사항목이 많고 다양하여 조사 면담 시간이 최소 50여분 이상씩 소요되었다.

 면접조사 대상자의 길 주소와 연락처에 따라 방문을 하니 집에 계시는 분이 대다수였지만 부재중이라 연락이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조사의 중요성 때문에 어떤 가구는 4~5번 이상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사원 명찰을 목에 걸고 방문 사유를 말씀드리면 “이 더위에 수고 많니더.”하면서 격려해 주시고 시원한 음료도 주시는 분도 있었지만, 몇몇 가구에서는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그래도 방문 목적을 정확히 한번 더 설명드렸는데도 부정적인 생각으로 조사에 응하지 않아 ‘평생을 저렇게 믿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는가?’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1인 가구 조사 대상자들은 장애인과 기초생활 수급자, 국가유공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시는 모습이 조금 어려워 보였지만 이웃에서 수시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하는 등 서로 챙겨주고 있어 지역사회가 살맛 나는 따뜻한 지역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며 감사했다. 그러나 일부는 이웃도 외면하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지켜봐야 할 가구도 있었다. 특히, 장애인 가구는 고령의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웠다. 또, 몇몇 가구는 외딴집이어서 더 외로워 보였다.

 조사 가구 중 많은 부분이 열악한 주거 상태였고 개선해 주기를 바랐다. 최우선으로 삶의 터전을 깨끗한 주거 공간으로 바꾸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함이 좋을 듯하다. 고령의 아픈 몸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돌봄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기도 했다. 영덕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세밀한 복지계획을 수립하여 이웃이 서로 돌보는 지역, 고독사 없는 지역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아울러 조사에 응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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