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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산불 복구를 넘어 더욱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영덕군

포스트신문 기자 입력 2025.07.22 12:12 수정 2025.07.22 12:18

포스트신문, 영덕군 민선 8기 3주년 인터뷰


민선 8기가 3년을 지나 4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군정을 이끌며 소회를 밝힌다면?


 취임 당시였던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질서 재편으로 사회적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웠고, 경제 상황도 매우 좋지 않아서 군민께서 느끼는 지역 경기도 심각히 침체한 조건이었다.

 그럴 때일수록 지자체는 신뢰할 수 있는 행정과 튼실한 재정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안정시키고, 경기 순환을 활성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취임 당시 5,125억 원이었던 예산 규모를 6,171억 원으로 20% 이상 증액했다. 이는 국비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거둔 성과로, 취임 동안 72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4.160여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괄목할 실적을 거둔 결과다.

 이를 위해 직원들과 함께 국·도비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해 경북도와 정부를 설득해 나가는 한편, 정부 부처가 집중된 세종시에 사무실을 두어 힘이 되어줄 인적 네트워크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이렇게 지난 3년을 농사짓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살피고 부지런히 밑거름을 주어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군민과 그 결실을 함께할 수 있었다.

지난 민선 8기 3년간 군정을 이끌어 오며 가장 마음에 드는 일은 무엇인가?

 우리가 무언가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을 때 그 원동력은 내부로부터 발현되고, 그 결과가 하나의 현상이 되어 외부로 드러난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며 5가지의 군정 목표를 설정했는데, 그중 중요한 한 축이 ‘진정성이 있는 행정’이다. 이를 위해선 소통과 신뢰라는 내부적인 원동력이 필요했다.

 이에 군민의 고충과 민원을 형식이 아닌 진심으로 받들기 위해 구조 개편을 단행하고 민원실을 개선해 지난해 ‘국민행복민원실’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군민께서 효능감 있는 행정 서비스를 누리실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항상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강조해 왔다. 임기 초 관내 250여 군데의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돌며 군민과 직접 소통한 것도 직원들에게 현장 소통 행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몸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의 과정에서 군민께서 우리 영덕 군정을 조금씩 믿어주시기 시작했고, 그 결과 1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종합청렴도 3등급으로 평가받았다.

 개인적으론, 취임할 때 군민과 약속했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해 경북·경남 군 단위 중에는 유일하게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이다. 군민과의 약속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하고 임기 끝까지 100%를 지킬 수 있도록 스스로 채찍질하겠다.

지난 민선 8기 3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우리 군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고풍스러운 문화유산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기준 관광객이 매년 전국 10위 안에 동해안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손꼽힌다.

 이는 행안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생활인구 조사에서 경북도 내 1위를 차지한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에 체류인구를 더한 수로, 쉽게 말해 거주인에 비해 방문객이나 유동인구가 월등히 많은 것을 나타낸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웰니스 산업 분야에서 우리 군은 두각을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고, 경북도와 함께 개최한 국제H웰니스페스타는 국내 웰니스 산업을 선도하며 국제적인 치유의학과 헬스·뷰티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청정에너지 특구로서 에너지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가 임기 중 건립되고, 풍력 현장인력 양성센터 구축과 청정에너지 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이 착실히 진행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탄력을 붙이고 있다. 

 그리고, 임기 중 국비 포함 38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와 총 706억 원이 투입되는 제2로하스 수산식품 특화 농공단지 조성으로 산·학·연이 융합된 수산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민선 8기의 후반기는 영덕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실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3월 말 발생한 경북산불로 잠시 주춤하는 것이 아닐까 안타깝다. 하지만, 이번 산불 피해로 인한 군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가장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경북산불로 인해 영덕군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피해 복구 상황은 어떤가?

 산불이 진화되고 복구작업에 돌입한 지 100여 일이 됐다. 그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주말을 반납한 채 밤낮없이 피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준 직원들과 관계기관 여러분들, 그리고 마치 자기 일처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 주며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실천해 주신 영덕군민 여러분의 믿음과 의지에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

 경북산불로 우리 군의 1,100여 군민께서 삶의 터전을 잃으셨다. 이분들의 생활을 정상화하고 2차 피해를 막아 일상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급선무였기에 전문 인력 43명으로 구성된 산불 피해 복구 추진단을 가동해 피해 주택 철거, 기반 설비 구축, 임시주택 조성 등의 응급 복구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또한 작업의 신속함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일방적인 행정이 아닌 수혜자 중심의 행정을 펼치기 위해 주요 실무자들을 대동하고 피해지역을 순회하며 복구계획 설명회와 소통의 시간을 49차례 가졌다.

 현장 점검도 놓치지 않았다. 2년 가까이 삶을 영위해야 하는 곳이 허투루 조성되지 않도록 임시주택 확인·점검반을 편성해 전문 인력들이 현장에서 사업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고, 산사태와 같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돌며 집중 긴급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산불 후 약 1개월 반 만에 임시주택 입주를 시작해 6월 중순 거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임시주택은 입주 이재민들의 거주환경을 위해 표준 모델보다 2평가량 넓은 것으로 채택했고, 바로 실거주가 가능하도록 전자제품과 생활용품은 물론, 생활 안정 TF팀 신설해 지원을 강화했다.

 물론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명회 과정에서 대부분의 피해 주민께서 생활공간의 확보를 가장 우선적으로 원하셨고, 이후 지원과 관리를 전담할 TF를 구성하고 꾸준히 소통의 시간을 가지면서 이를 개선할 추가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산불 이후의 과제나 지역 재건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 군은 경북산불로 피해가 발생한 5개 지자체 중 피해액으로는 2,319여억 원으로 3번째 높았지만, 복구사업비로 4,575여억 원을 확보해 2번째 높았다.

 이는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사유·공공재산 재해복구비 3,700억 원과 우리 군이 정부에 별도로 건의해 확보한 마을재건 사업비 875억 원을 더한 것으로, 국비 확보 측면에선 우리 군이 가장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임시주택 지원 TF팀 운영 △숲과 생태 복원 계획 수립 △산불 피해지 긴급벌채 사업 △산사태 등 2차 피해 예방 사업 △과수 단지와 연계한 밀원 특화 숲 조성 △송이 생산지 복원과 대체 작물 전략 수립 △재난·재해 대응 시스템 강화 등의 복구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다.

 또한, 피해 마을 주민과 각계 전문가의 의견 수렴해 △특별재생지역 석리ㆍ노물리 도시재생사업(490억) △경정1·3리 일반 농산어촌 개발사업(76억) △수암리·대곡리 마을단위 복구 재생사업(168.6억) △신안리·기암2리·매정1리 마을 기반조성 사업(65억) △오보리·매정1리·삼계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 사업(74.9억)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피해 마을을 단순히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마을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관광 분야도 뚜렷한 회복세다. 산불 후 우리 군의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5월 들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나고 소비 증가율 역시 21% 증가하고 있다. 이는 ‘관광이 곧 기부’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국 단위 대회를 유치하고, 전략적인 연계사업으로 지역의 관광과 소비를 활성화한 성과이다. 앞으로 이러한 단계적 재건 프로젝트들을 성공시켜 단순한 재건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교두보를 만드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남은 임기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정책이나 사업은 무엇인가?

 우리 군은 오래도록 관광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산불이 있기 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 웰니스 산업 분야, 수산식품가공 분야, 스포츠관광 분야에서 가능성을 뛰어넘는 저력을 증명했고, 이를 위한 기반도 갖춰나가고 있다.

 산불 피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일상으로의 복귀를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전에 다시금 불을 붙일 것이다. 국토부, 경북도와 협력해 특별재생지역으로 선정된 마을들을 관광특화사업과 연계해 산토리니나 이탈리아 아말피와 같이 특색있는 세계적인 해안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재건하겠다.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쾌거를 이어가 영덕 블루로드를 트레킹 명소를 넘어 복합생태레저 관광지로 개발해 나가겠다.

 무엇보다 유념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될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이끄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와 사업가들이 지금 영덕을 주목하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 서비스 분야의 민간 자본 유치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산불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소득형 신재생에너지 특구 조성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함으로써 민간의 투자유치를 촉진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관광, 물류, 문화 지식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보조금 지원을 신설했다. 자연이 내려주고 선조들이 물려준 영덕의 탁월한 천연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자원 발굴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산·학·연 연계를 강화해 기초가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산불 피해 복구를 넘어 더 안전하고 쾌적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될 것이며, 앞으로 영덕의 100년을 책임질 산업·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될 것이다.

끝으로, 영덕군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군과 군민은 지난 2005년 창포리 대형산불을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풍력발전단지로 승화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북산불 이후 100여 일 동안 우리 지역사회가 보여준 회복력과 하나 된 의지는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군민 여러분의 저력과 지혜야말로 영덕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 믿음을 바탕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영덕,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상처를 성장으로’ 바꾸는 담대한 전환의 길을 군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계신 모든 군민께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더 나은 영덕의 내일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끝으로, 지난 100여 일 동안의 과로 속에서도 군민과 아픔을 나누며 최선을 다해주신 영덕군 공직자 여러분과 관계기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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